고성 등 대응 1단계 해제…마지막 인제는 1단계로
강원 지역에 막심한 피해를 입힌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된 6일 산불지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려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를 기준한 강수량은 진부령(고성) 8㎜, 서하(인제) 7㎜, 해안(양구) 7㎜, 설악동(속초) 5.5㎜, 양지(철원) 5㎜, 김화(철원) 4.5㎜, 미시령(고성) 4.5㎜, 평화(화천) 3.5㎜, 철원 3.3㎜, 화천 2.5㎜, 속초 0.9㎜ 대진(고성) 0.5㎜, 인제 0.5㎜, 양구 0.5㎜, 동해 0.2㎜, 대관령 0.1㎜, 원주 0.1㎜ 등이다.
강수구역이 시속 15㎞로 남쪽으로 이동하며 현재 강릉에도 제법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오전 3시까지 5㎜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록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산불 재발화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각 지역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산불로 말미암은 열기가 배어있는 지면을 식히고 곳곳에 숨어있는 불씨 제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발화는 보통 헬기 투입이 어려운 야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험준한 산을 타고 올라가 인력만으로 막기에는 힘에 부친다.
소방당국은 동해안 산불의 주불이 잡힌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동해와 속초, 강릉에 이어 오후 4시를 기해 고성에 유지되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또 오후 4시10분에는 산불 지역 중 마지막으로 주불이 잡힌 인제에 내려져있던 대응 2단계도 1단계로 내렸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4일 오후 9시44분에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 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경북, 세종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 소방본부의 소방인력이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또 밤을 새워 달려오는 전국 소방차들이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산불 진압을 위해 경기도 181대, 충남 147대, 경북 121대, 서울 73대를 비롯해 800대가 넘는 소방차가 동원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872대의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이는 단일 화재에 역사상 가장 많은 사례다.
한편 산림·소방당국과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산불지역 지자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까지 현장에서 뒷불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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