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마약 밀수 외국인 여성 사형집행…인권단체 반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6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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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 "외국인 사형 집행은 폭력 행위"
나이지리아 정부 "사우디 비밀리에 재판 진행" 비판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약 밀수에 연루된 나이지리아 여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데 대해 국제 인권단체와 나이지리아 정부가 반발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외무부는 5일 자국 여성이 마약을 밀수한 혐의로 사우디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지난 1일 사형집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밝혔다.

나이지리아 외무부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에는 20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여러 가지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비케 다비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외교 특별 보좌관은 5일 CNN에 “사우디는 비밀리에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형집행이 이뤄진 이후에 재판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마약 밀수로 사형에 처해진 나이지리아 여성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사형이 집행되기 전 법률 서비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사우디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마약을 밀수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사전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나이지리아 사무소는 사우디 정부에 사형 집행 중단을 요청하며 “나이지리아 여성에 대한 사형 집행은 폭력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국경없는 변호사회도 사우디에 외국인들에 대해 더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마약 관련 범죄는 국제적으로 가장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지 않으며 사형으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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