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모델 데뷔…“나 스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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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7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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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개성 있게 소화해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라는 별칭을 얻은 지병수 할아버지(77)의 모델 데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롯데홈쇼핑은 지병수 할아버지의 광고 영상을 4일 공개했다. 영상에서 지병수 할아버지는 “나 스타 됐어요. 광고도 찍어요”라고 말한 뒤 손담비의 ‘미쳤어’ 춤을 선보이며 롯데홈쇼핑 서비스 혜택을 홍보한다. 이 영상은 7일 오후 1시 현재 8만 회 이상 재생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달 24일 방송한 KBS1 예능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편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댄스곡 ‘미쳤어’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지병수 할아버지는 중독성 있게 노래를 부르고, 개성 있는 안무를 선보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국악을 취미로 18년 했다”며 “국악을 해서 춤이 나오는 게 아니고 그냥 옛날부터 흑인들 노래에 춤추는 걸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제 이름을 모르니까, 복지관에서도 노인네들이 지나가면서 ‘미쳤어 어디 가요?’(라고 한다)”며 “동네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미쳤어 너무 좋았어’ 이러신다. 별명이 ‘미쳤어’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노래도) 다 하는데, ‘미쳤어’는 제가 소화를 좀 시킨다”며 “칠순 잔치 때도 ‘미쳤어’를 불렀다. (당시) 일하는 사람들이 일도 안 하고 내가 노래하는 것만 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달 30일 KBS ‘연예가중계’에서 손담비와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꿈을 이뤄서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손담비 씨의 노래를 10년 전부터 좋아했는데, 손담비 씨가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인기는) 손담비 씨 덕분”이라며 “진짜 ‘미쳤어’를 10년간 불렀다. 내 노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졌다는 게 참 고맙고, 보람을 느낀다”며 밝혔다.

손담비도 “예상치 못한 컬래버레이션이었는데, 할아버지 안무를 따라 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며 “정말 뜻깊은 일이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더라. 한국 무용을 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어쩐지’라고 생각했다. 노래도 너무 잘하신다”며 “보는 제가 뿌듯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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