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 19도…여기저기서 연분홍빛 벚꽃 ‘인증샷’
가족·연인·친구와 봄 나들이…‘여의도 봄꽃축제’ 11일까지
벚꽃 축제가 시작되고 난 후 첫 일요일인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상춘객들로 붐볐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연분홍빛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해사하게 웃었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에 미세먼지도 없어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꽃놀이에 한창이었다. 윤중로 곳곳에서 서커스나 버스킹 공연도 이어져 볼거리를 더했다.
7개월 된 아이와 꽃구경을 하기 위해 가족끼리 윤중로를 찾았다는 박주현씨(28·여)는 “첫 봄 나들이인데 날씨가 좋아 설렌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들기는 하다”고 전했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잔디밭에 앉아있던 장채인씨(24·여)는 “직접 도시락을 싸서 소풍 나왔다”며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을 나눠담은 도시락을 꺼내보였다. 장씨는 “꽃이 다 피지는 않았지만 날이 화창해서 그런지 좋다”며 웃었다.
연신 미소를 띠며 여자친구와 함께 벚꽃 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김진욱씨(33)는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와서 꽃을 못 볼까봐 걱정했는데 날이 좋아 다행”이라며 “동네에도 벚꽃 예쁘게 핀 곳은 많지만 이렇게 잘 꾸며놓고 이런저런 행사하는 곳은 없으니 사람이 많은 건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온 시민들도 많았다. 머리에 벚꽃 모양, 하트 모양 핀을 꽂고 꽃놀이를 즐기던 송근하씨(27·여)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셋이서 나왔다”며 “일에서 벗어나 이렇게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0년지기 친구들과 연례행사처럼 윤중로를 찾는다는 김준서씨(57)는 “전남 장성 진원리 마을에 함께 살던 친구들 9명과 왔다”며 “이런 데 나와서 사람도 구경하고, 젊게 사는 게 낙”이라고 전했다.
매년 수백만명의 상춘객이 몰리는 여의도 봄꽃축제는 윤중로 일대를 중심으로 4월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여의서로 1.7㎞ 구간에 평균 수령 60년 안팎의 탐스러운 왕벚나무 1886주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13종 8만7000여 주의 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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