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을 1900곳 피해 입어…산사태 409건
3주째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이란 전역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7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날 전국 31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 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에서도 특히 로레스탄주, 골라스탄주, 하마단주 등 남서부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컸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시작됐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3주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도시 및 마을 1900곳이 피해를 보았고, 409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파괴된 시설도 도로 78곳, 다리 84개, 강둑 140개가 넘는다.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집중호우는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이란 국민들을 괴롭혔다. IRNA는 이날 후제스탄주에 주민대피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피해지역에서는 국제적십자사 및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赤新月社) 등의 단체가 주민들에게 음식, 임시 거주지, 담요 등을 지급하는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홍수를 놓고 이란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제재가 홍수로 황폐해진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미국이 차단한 장비에는 구호 헬기가 포함된다. 제재는 단순한 경제 전쟁이 아니라 경제적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에 국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홍수는 이란 정권의 도시계획 및 재해 대비에 대한 수준을 보여줬다”며 “외부에 탓을 돌리지만, 재앙을 초래한 것은 이란 정권의 잘못된 관리”라고 맞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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