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 환자들은 제일 먼저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한다. 또 나이 드신 분들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허리병이다.
이 외에도 허리병은 다양하다. 그중에는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질환도 있다.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후관절 증후군 등이 그것이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와 뼈를 잡아주는 고리 뼈가 끊어진 병이다. 이 증상은 병명 때문에 환자들이 척추가 끊어져 분리되었으니 당장 허리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대부분 큰 통증이나 이상이 없어 척추분리증인 줄 모르고 지낸다. 설령 악화돼 통증이 생겨도 근력운동으로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면 호전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말 그대로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오는 병이다. 척추 윗마디가 아랫마디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오면 신경이 눌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선천적으로 척추 위아래 마디를 연결해주는 관절 돌기가 손상되었거나 인대와 근육이 약해졌을 때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밀린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로 구분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척추 뼈가 앞으로 많이 밀려 나올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까지 저리고 아프다. 허리디스크보다는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인대와 근육을 강화해주면 좋아질 수 있으므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척추후관절 증후군도 있다. 이는 척추를 지지해주는 척추 뒤쪽 뼈를 잇는 관절이 닳거나 변형돼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허리뿐만 아니라 목뼈, 엉덩이뼈 등 척추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통증이 무릎 아래로 뻗쳐 발까지 가지 않고 주로 허리와 골반, 엉덩이에서 나타난다. 척추를 뒤로 젖히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아침에 허리가 아프고 뻣뻣하다 몸을 움직이면 완화된다.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외상이나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로 생활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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