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수감 중)가 “지인인 연예인이 마약을 권했다”고 진술하면서 경찰 수사가 연예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황 씨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알고 지내던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씨는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선주 영장담당 판사는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황 씨가 언급한 연예인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조만간 이 연예인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씨가 이 연예인이 마약을 자신에게 구해줬는지, 같이 투약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 씨가 평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연예계와의 친분을 종종 드러낸 것에 비춰 다른 연예인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마약 혐의 관련자가 포착되면 수사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경찰은 황 씨의 동의를 받아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양성 반응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황 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로폰 등 마약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등을 타인 명의로 처방받아 구입해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클로나제팜은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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