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미국과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지사 3인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11일)을 맞아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귀빈주차장에서 이재수(1876∼1956)·김태연(1893∼1921)·강영각 지사(1896∼1946)의 유해 봉영식을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관하며 유족과 광복회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후 강 지사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나머지 두 지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5묘역에 안장된다.
이 지사는 미 캘리포니아 공립협회 솔트레이크지방회장(1907∼1909)과 대한인국민회 세크라멘토지방회 부회장(1927) 등을 맡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공로로 2018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그는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언젠간 내 조국으로 건너가 새롭고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를 건설하는 봉사자가 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김 지사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인거류민단 및 대한적십자회 상의원,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서기 및 황해도 의원을 맡아 조국 독립에 앞장섰다. 정부는 김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강 지사는 1925년 하와이 호놀룰루의 임시정부 후원회에서 활동했다.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虹口) 의거에 고무돼 지역 한인들과 함께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한인신문인 ‘국민보’의 영문 주필로 조국 독립을 호소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강 지사의 부친 강명화 지사와 손윗 형들인 강영대·영소·영문·영상 지사도 모두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 독립운동에 재정적 후원을 한 공로로 정부 포상을 받았다.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다가 1975년부터 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36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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