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추가 비핵화 협상에서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로켓과 핵폭발(실험)을 했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2017년 당시 상황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협상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며 “그것은 올바른 합의가 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올바른 합의’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요구사항 2개와 보상책 3개를 담은 5개 항의 합의문 초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요구는 비핵화로 △비핵화의 정의 △동결 조치 △신고 및 검증 조치 등 3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 요구는 북한 내 미군 병사 유골에 대한 발굴 작업을 개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 요구를 수용할 경우 보상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미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 경제지원을 제안했다.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했을 때’로 못 박았고, 경제지원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했을 때’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얼굴을 붉히면서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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