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공공시설 밤새 71→138곳…가축 4만여마리 희생
통신 대부분 복구…소방청, '총력대응→복구지원' 전환
중대본 "지자체 통해 피해조사 계속…더 늘듯"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재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19개 임시주거시설에는 829명이 모여있다.
전날 오후 5시까지만 하더라도 650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4000명이 넘었던 인원이 귀가해 한때 500명까지 줄었지만 산불 피해만 확인한 채 다시 대피소로 되돌아오는 주민들이 많다는 게 중대본 측 설명이다.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고성 대피소에는 651명이 남아있다. 속초 97명, 강릉 58명이 각각 있다.
동해 망상초교에서 머물던 9세대 23명은 전날 철도공단 망상연수원으로 옮겼다.
정부는 이재민을 공공기관 연수시설로 속속 옮기고 있다. 임대주택과 조립주택 등 긴급주택이 마련되기 전까지 시간이 소요되서다.
정부가 현재 파악한 임시이주시설로 제공 가능한 연수원은 96실로, 약 470명이 머물 수 있다.
임대주택과 달리 조립주택은 건축물 주요 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건물이 들어설 장소로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공사 기간이 그나마 짧기하나, 주택을 설치하기 위한 부지 확보와 인허가 처리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 절차도 최대한 단축해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불에 탄 주택이 487채로 확인됐다. 고성 335채, 속초 60채, 강릉 71채, 동해 12채다.
창고(75→195동)와 공공시설(71→138곳), 관람시설(158→168곳) 피해 규모도 더 늘었다.
그밖에 비닐하우스 21동, 농업시설 60동, 농업기계 434대, 축사 61동, 학교 및 부속시설 9곳, 상가·숙박 등 근린생활시설 54동, 가건물 49동, 캠핑리조트 46곳, 휴게소 2곳 등이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산불로 4만1520마리에 달하는 가축도 죽었다. 닭·오리 등 가금이 4만293마리로 가장 많고 한우 13마리, 꿀벌 4074마리 등도 피해를 봤다.
통신의 경우 복구가 거의 끝났다. 이날 오전 4시 현재 기지국 646곳(100%) 인터넷 1332회선(99%)의 복구가 완료됐다.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기부금은 사흘새 약 100억원이 걷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모금된 액수다.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한 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인원은 총 2617명에 이른다. 4일 390명, 5일 1835명, 6일 392명이다.
피해 주민에게 재난 후 발생하기 쉬운 스트레스 대응 상담과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상담활동가 77명이 투입됐으며, 6~7일 이틀간 319명을 상담했다.
소방청은 지난 7일부터 산불 ‘총력대응태세’에서 ‘복구지원체제’로 전환했다.
화재 잔해물 제거를 위해 소방차 200여 대를 동원해 살수 지원을 하고, 임시주거시설 21곳과 수도파손 민에 생활용수 급수 지원을 하게 된다.
의용소방대원 9만4515명을 통해 화재 피해 잔존물을 제거하고 물청소 활동을 한다. 필요 시 164명의 심리상담 자격자를 투입해 심리상담도 한다.
특히 강원소방본부에는 ‘산불피해지역 복구지원 상황실’을 한시 운영해 피해 지자체의 복구 활동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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