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8일 현재 7승7패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주전들의 연쇄부상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주장 이성열이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위기감이 적지 않았지만, LG와 롯데를 상대로 3승3패를 거뒀다. 투타에 걸쳐 빈자리가 많은 처지에서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버티고’ 있다.
세대교체의 기둥들이 기대이상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개막 직후로는 이성열을 비롯해 김태균, 송광민, 정근우 등 베테랑들이 앞장섰다면 지난 한 주는 정은원, 노시환, 변우혁 등 우리 나이로 20세인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시환과 변우혁은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인들이고, ‘빠른 2000년 생’인 정은원은 올해로 프로 2년 차다.
특히 2루수 정은원이 공수에 걸쳐 팀을 이끌었다. 먼저 수비부터 살펴보면,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향후 국가대표 2루수로도 손색없다. 타격에선 지난주 6경기에서 내리 안타를 신고하며 26타수 11안타(타율 0.423)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롯데와 사직 3연전에선 2안타~3안타~3안타로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도 무려 10타수 7안타였다. LG 마운드도, 롯데 마운드도 정은원의 물오른 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시즌 타격 성적은 14경기에서 타율 0.352(54타수 19안타)에 1홈런 14타점이다. 타격 12위, 최다안타 공동 6위, 타점 공동 2위다. 2루타도 5개(공동 3위)를 뽑았다. 그러면서도 수비 실책은 단 한 개도 없다. ‘복덩이’가 따로 없는 활약상이다.
자신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던 유격수 하주석(25)이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을 접게 되자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정은원이다. 마치 ‘하주석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듯, 하주석이 부상을 당한 3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10연속경기안타행진을 벌이고 있다.
7일 사직 롯데전 직후 “팀이 연패라 모두가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힌 그는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수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정은원이 위기의 한화를 지키는 버팀목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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