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이나 들에서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꽃이나 야생초로 술을 담글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백선피’, ‘만병초’, ‘초오’ ‘자리공’ 등은 독성이 있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봄철 꽃이나 야생초로 술을 담글 때 식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원료인지, 또 먹을 수 있는 부위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식물의 종류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꽃, 열매, 줄기, 뿌리, 잎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어성초는 뿌리를 제외한 부위만 식용이 가능하다. 야생초 이름을 알고 있다면 식품안전 검색포털인 ‘식품안전나라’의 식품 원료 목록에서 식용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담금주를 만들 때 주로 진달래 꽃, 매화, 아카시아 꽃을 사용하는데, 활짝 핀 꽃 보다는 갓 핀 꽃이나 반쯤 핀 꽃이 좋다.야생초나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각종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 사용해야 한다.
독성이 있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백선피’, ‘만병초’, ‘초오’ ‘자리공’ 등으로 담금주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백선피는 간독성(간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초오는 아코니틴, 메스아코니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중독되면 두통, 현기증,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섭취 시 설사, 구토, 빈맥(맥박의 횟수가 정상보다 많은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016년 자리공을 칡뿌리로 오인해 담금주를 만들어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이다. 담금주 원료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담금주 원료와 보관 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 사용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담금주를 구입할 때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만들어 파는 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등)로 만들어진 술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 광고에 속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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