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선전앱 다운로드 1억건 돌파…사상통제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8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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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시챵궈' , 중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에 등극
"디지털 독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과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만든 모바일 앱 ‘쉐시챵궈(學習强國)’ 다운로드수가 1억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R)는 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시 주석 앱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 공산당의 사상통제 우려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쉐시챵궈는 올해 등장한 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 받은 앱이 됐다. 중국 국영매체는 이 앱 등록 사용자가 1억명 이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앱은 시 주석의 사상과 정책, 중국 전통문화와 역사, 지리 등 가벼운 정보도 제공한다. 중국 무슬림 강제 억류 등을 제외한 공산당이 검열한 시사 정보도 제공된다.

쉐시챵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정보를 완전히 읽고 최소한 3분 동안 영상을 시청한 이용자만 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제공도 요구한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중국인이 이 앱을 애국심의 일종으로 받아들였지만 일부는 관료가 부여하는 부담, 일종의 사상통제로 받아들인다고도 보도했다.

쉐시챵궈 확산은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다. 공산당은 시민들의 호불호와 별개로 쉐시챵궈 사용을 강요하고 부정행위를 하거나 뒤처진 사람을 처벌한다.

일례로 학교와 관공서는 포인트가 낮은 학생과 직원들을 망신 주고 자아비판 보고서를 쓰게 하고 있다. 민간기업도 직원들이 얼마나 점수를 얻었는지 기록해 매일 제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호주 RMIT대에서 중국 언론을 연구하는 유하이칭 교수는 “(쉐시챵궈는) 시민들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게 하고 있다”며 “디지털 독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디지털 감시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쉐시챵궈 확산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 주석 주변에서 개인 숭배가 증가하는 징표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온라인상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미디어를 제어하지 못하면 권력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정치 분석가인 우챵은 쉐시챵궈를 문화혁명 기간 유포됐던 ‘마오 주석 어록’에 빗대면서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언론매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밴더스키 중국 미디어프로젝트 공동 책임자는 이 앱은 선전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당에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기 위한 시 주석의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에 대한 충성심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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