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그룹株 일제히 강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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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8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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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 재현 가능성·지배구조 개선 기대감…한진칼 20%대 급등
증권가 “전문 경영인체제 가능성도…상속세 관련 배당 증액 기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항년70세이다.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 을 역임했다. 사진은 조 회장이 지난 2018년 1월 1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전달 받은 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뉴스1 DB) 2019.4.8/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항년70세이다.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 을 역임했다. 사진은 조 회장이 지난 2018년 1월 1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전달 받은 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뉴스1 DB) 2019.4.8/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8일 한진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강성부펀드(KCGI)와 경영권 다툼을 겪은 한진칼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0.63%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 우선주는 29.91% 상승한 2만1500원에 마감했다. ㈜한진은 15.12% 오른 4만1500원, 대한항공은 1.88% 상승한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주가 상승 원인으로 경영권 다툼 재현 가능성, 지배구조 개선 및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 증액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을 제외한 보유증권을 기초로 보수적으로 가정하면 조회장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727억원이며 이를 주식담보대출 또는 배당으로 마련할 수 있다”며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 증액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변화도 불가피한 만큼 조 회장의 지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 2대주주인 강성부펀드가 최근 지분율을 12.68%에서 13.47%로 끌어 올린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조양호 회장(17.84%)을 포함한 한진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8.95%다. 이중 조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0%)의 지분율은 2%대다. 재계에선 조 회장의 지분이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대 주주는 강성부 펀드이며 그다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이 7.34%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 대한항공 지분 29.96%, 한진 지분 22.19%를 보유하고 있다.

박광래 연구원은 “여론으로부터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주요 주주들과의 빅딜을 통해 일가들은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배구조는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지만, 지난 주총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우호주주는 일정부분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에 베팅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하락했는데, 조 회장 별세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차 재기돼 주가의 상방·하방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 지분율 매입경쟁 발생가능성에 따른 주가 상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으나, 경영권 위협을 느끼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방안이 제기될 수 있어 하방 변동폭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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