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씨(32·본명 윤애영)가 14일 북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자신의 거주지인 캐나다로 옮겨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약속한 북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떠나겠다”고 전했다. 행사는 14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계획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책 ‘13번째 증언’ 출간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참고인 조사를 위해 단기 귀국한 윤씨는 인터뷰, 언론 대응 등으로 애초 정한 출국기일을 연이어 연기해왔다.
그러나 윤씨가 “해야할 증언은 16번째를 마지막으로 더 필요하지 않다고 과거사위에서 말했다”고 밝힌데다 모친의 가슴종양이 발견돼 더는 출국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이제는 제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드려야할 것 같다”며 “단 몇 초만이라도 저희 엄마를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누리꾼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북콘서트 나흘 전인 10일 오전 10시에는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녹색당이 주최하는 ‘고 장자연 이후 10년 장자연 특별법 제정과 성폭법 개정의 필요성’ 토론회에 나선다.
그는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등 권력을 동원한 성폭력과 착취에 대해 수사기관의 미흡한 태도와 공소시효 제도’등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발제자나 토론자가 아닌 인사 형태로 나설 예정이다.
윤씨는 장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지난달 5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초로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걸 더 볼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2일 첫 조사에서 성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같은 성씨 언론인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조사단에 밝혔고, 같은달 28일 조사에서는 장씨 사건에 대해 증언가능한 현역 여배우 5명의 이름도 조사단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윤씨는 향후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씨는 “국가의 정책 마련을 목놓아 기다리기 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방안을 구축하고 싶다”며 단체 설립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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