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폐질환 어느 정도였기에…건강 이상 잘 안알려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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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8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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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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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숙환으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폐질환이 완전히 회복됐다가 최근 급격히 다시 나빠지면서 그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 주변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오전 12시16분 미국 현지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조 회장은 폐암은 아니지만 고질적인 폐질환을 앓고 있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폐질환 수술을 받은 후 1달 가량 입원하고 퇴원, 이후 회복됐지만 지난달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폐질환 지병이 있었고 완전히 회복됐었지만 다시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러 왔다. 앞서 조 회장이 LA 남부 뉴포트비치에 있는 별장에서 칩거중이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그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폐질환 수술 이후 지난해 말 LA로 출국해 요양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수술 이후 회복을 거쳐 퇴원한 지 한달여 지났고, 오는 6월 귀국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들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은 유명한 워커홀릭인데, 그동안의 검찰 수사 등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더불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 실패가 큰 상실감으로 작용했고 건강상의 문제가 악화된 원인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현지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조 회장 운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운구는 4~7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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