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성공 개최로 끝맺음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크다. 애국심과 봉사 정신만 갖고 하는 일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014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양호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조 회장은 2012 런던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그간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조양호 회장이 특히 관심을 가진 종목은 탁구였다. 2008년 재정부실 등 한국 탁구는 위기 상황 이었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의 취임 후 빠르게 정상화됐다.
조양호 회장은 탁구인들의 숙원사업인 ▲전임감독제 실시 ▲탁구 전용훈련장 개관 등의 성과를 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1949년생인 조양호 회장은 1960년대부터 스키를 즐기는 등 겨울스포츠와도 인연이 깊다. 2009년에는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나서며 올림픽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2014년엔 조직위원장직까지 맡아 2016년 사퇴할 때까지 대회 준비를 도맡았다. 지난해 1월엔 성화봉송에 나서며 올림픽 성공을 기원했다.
조양호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1920∼2002)도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중훈 창업주는 1988 서울 올림픽 유치 때 앞장을 섰다. 대한항공은 1969년 남자 배구팀을, 1973년 여자 탁구팀을 창단해 국내 정상급으로 키웠다.
조양호 회장은 선수들에게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동아일보에 “어떤 스포츠든 키 플레이어 한 명에게 휘둘려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서 “구성원의 단합된 마음이 승부의 열쇠다. 명망 있는 헤드코치는 독단적으로 팀을 이끌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8일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폐질환으로 눈을 감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요양 치료를 받아왔다. 2016년 탁구협회장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의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였다.
조양호 회장은 협회 인사말을 통해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으며, 저변이 없는 스포츠는 사상누각과도 같다”며 “탁구인 뿐만 아니라 탁구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한국탁구의 주인공이라 생각해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한결 같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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