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선수 대부분은 승부욕이 강하다. 해당 종목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일수록 더 강한 승부욕을 내뿜는다. 이들에게 강한 대전 상대는 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진 기량의 100%가 발휘된다.
전주 KCC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KC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7-79의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KCC를 지탱한 힘은 바로 승부욕이다. KCC에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대전 상대다. 울산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KCC 선수들은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는 의지로 3차전에 나섰다.
3차전에서 21분만 뛰고도 23점을 기록한 마커스 킨(24)은 현대모비스 양동근의 존재가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킨은 “양동근이 KBL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양동근은 내가 최대한 어려운 슛을 쏘도록 유도한다. 그게 나에게는 큰 자극제다. 꼭 수비를 뚫고 넣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슛에 더 집중을 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 빛나는 이정현(32)도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승부욕이 들끓는다. 이정현은 4강 PO에서 현대모비스의 이대성(29)과 매치업을 이루고 있다.
이정현은 “(이)대성이는 나보다 크고 빠른 선수다. KBL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아닌가. 솔직히 대성이와의 매치업이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노련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한다. 대성이의 존재로 인해 승부욕이 자극된다. 나 역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 자체가 우리 팀 선수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을 이끌어 낸다. 지금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 아닌가. 그래서 3차전을 이길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극복해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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