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소…소방서, 특별휴가 부여
강원 인제군에서 비번 중이던 한 소방관이 자신의 집이 불타는 상황에도 가족을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에 뛰어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제소방서 인제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지현(28) 소방사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임용된 김 소방사는 지난 4일 오후 2시45분쯤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약수터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비번 중에도 비상소집에 응소했다.
산불 진화가 한창이던 이날 오후 7시쯤 고성군의 본가에 있던 어머니가 집 바로 옆 펜션이 타고 있다는 긴박한 전화를 받았다.
김 소방사는 집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어머니를 안정시키고 대피 확인 후 산불 진화를 이어나갔다.
결국 이날 오후 8시30분쯤 어머니는 무사히 대피했지만 집은 전소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방당국은 김 소방사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현재 김 소방사 가족은 속초 소재 지인 집에서 거주 중이며 새로운 거주지를 알아보고 있다.
김 소방사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밤새 고생하는 대원들과 위험에 처한 군민들을 보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며 “내가 아니라 다른 대원들이라도 같은 생각과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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