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공공기관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추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8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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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의회를 포함해 민감한 시설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5월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할지 또는 금지할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영국 도·감청 전문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G) 소속 이안 레비 박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보안 장치는 매우 취약하다”며 “화웨이의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는 2000년대 수준으로 영국 통신 네트워크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가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비 박사는 “화웨이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변형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라며 “영국 의회에 화웨이 장비가 설치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브리티시텔레콤(BT), O2 등 통신업체들을 대변하는 모바일 UK는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영국에 68억 파운드(10조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는 외국의 고객들에게 백도어를 설치하도록 강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요청이 있더라도 중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지난 2012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화웨이가 백도어가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딩 화웨이 글로벌 제품·솔루션 대표는 “화웨이 5G 장비가 어떤 형태를 갖췄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화웨이 보안에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한 국가가 있다”며 “그들이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지 대해 추론하지 않겠다. 화웨이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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