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의 긴 침묵이 팀에 근심을 더한다. 최하위 KT(4승10패)가 모처럼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로하스의 방망이가 좀처럼 달아오르질 못하고 있다. 7일 KT가 수원 KT위즈파크서 LG 트윈스를 4-3으로 꺾고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거뒀지만, 로하스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좌익수 뜬공~중견수 뜬공~2루수 땅볼~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더욱이 이날 KT가 5회 박경수의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총 8안타를 뽑아냈지만, 스타팅 라인업을 이루는 9명 가운데 로하스와 윤석민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개막 후 14경기 내내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로하스의 타율은 0.212에 불과하다. 지난 두 시즌 연속 KT 유니폼을 입고 3할 타율을 넘겼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더욱이 로하스는 2018시즌 홈런왕 김재환(두산 베어스·44개)에 단 1개 부족한 43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장타력을 갖춘 거포다. 하지만 2019시즌에 들어서는 아직 마수걸이 홈런 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도 0.056에 불과해 1타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강철 감독도 로하스의 시즌 초 예상 밖 부진에 고민이 깊다. 이 감독은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되던 유한준을 6일 LG전부터 5번 타자로 기용 중인데, 이 역시 로하스가 4번에서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제 몫을 해주지 못해서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아직 완벽하게 감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걱정하며 “주자가 있을 때는 압박감이 있는지 주자가 없을 때만 안타가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로하스는 언제쯤 이 감독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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