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선착만큼 값진 SK 불펜의 ‘성공 체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8일 16시 26분


코멘트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019시즌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한 SK 와이번스는 버티는 야구로 ‘끝내기의 귀재’가 됐다. 10승 가운데 5승을 끝내기로 장식하면서 마운드를 굳게 지킨 불펜의 핵심 자원들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위(2.86)에 올라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2.70·1위), 구원 평균자책점(3.12·2위)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팀 타율이 리그 최하위(0.228)로 뒤처진 가운데 마운드가 확실한 믿을 구석으로 자리매김했다. SK가 끝내기 승부에 능한 것도 타자들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 때까지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 김태훈과 셋업 맨 정영일이 버티는 가운데 둘에게 마운드를 잇기까지 서진용, 김택형, 하재훈, 박민호 등 중간 계투진의 호투가 눈부시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뚜렷한 역할 구분 없이도 각자에게 주어진 1이닝씩을 깔끔하게 책임지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위닝 시리즈를 거둔 5~7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불펜진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자연스레 ‘성공 체험’의 주요 장면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3,4년이란 일정 기간을 염두에 두고 불펜 육성 작업을 시행중인데 그 대상엔 서진용, 김택형, 하재훈, 박민호가 두루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어내려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다. 그래야 향후 SK 불펜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이 계획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 특히 박민호는 새 시즌 출발 후 무자책점 행진을 완벽하게 이어가고 있다. 서진용 역시 4월에만 4경기 4이닝 7삼진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김택형과 하재훈도 각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고전한 경기가 있지만, 금세 나쁜 기억을 털어내고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실패에서 배움을 성공에선 자신감을 얻어나가는 과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