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원산갈마지구 공기 연장에 “자신감 보여주려는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8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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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앞 속도조절 지시, 대북제재 장기화 대비"
"北,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경제지원 받아" 주장
"남북 경협 문제에 적극성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기 연장 등 ‘속도조절’을 지시한 것이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6일(매체 보도일 기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일을 올해 당 창건일(10월10일)에서 내년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로 연장하겠다고 발언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최고인민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속도조절’ 지시를 내렸다는 것은 하노이회담 결렬로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현실에 비춰 자력갱생 구호를 전면에 들고 나가는 문제를 집중 토의하겠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는 의미”라며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에도 제재 장기화에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또한 “북한은 미북·남북 협상에서 제재해제 문제에서 촉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 경협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경제지원을 다 받아냈으니 올 하반기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타산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출발 전까지 남북 사이의 특사방문 같은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굿 이너프 딜’ 제안에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선 남북대화 후 한미대화’ 구도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북대화를 선행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 후 남북’ 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은 남북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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