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과 질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는 톡투 건강 핫클릭, 이번 주제는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심부전이다. 심부전은 심장 상태가 가장 악화된 상황이다. 대체로 예후가 나쁘다. 또 급성과 만성을 반복하면서 입원하므로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환자나 그 가족의 고통,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해 전문가들은 향후 심부전이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 심부전 전문가인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최동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와 홍보이사인 김응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의 도움말로 심부전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오인한다. 심부전은 뚜렷한 증상이 없나?
▽최동주 교수=그렇지 않다. 호흡 곤란, 부종,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부전 환자들은 물에 빠진 것과 같은 호흡 곤란을 겪는다. 또 심장이 충분한 양의 혈액을 전신으로 공급하지 못하므로 발이나 발목 등이 붓는 부종도 나타난다.
▽이 기자=심부전은 만성과 급성으로 구분되어 각각 발생하나?
▽최 교수=아니다.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이 오가며 진행된다. 즉 만성 심부전이 급성 심부전으로 또는 급성 심부전이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을 하면 안정기를 거쳐 퇴원 후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부전 예후 관리를 위해서는 급성기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자=심부전은 다른 병들과 다르게 병원에서 퇴원 후가 가장 위험하다는데….
▽김응주 교수=그렇다.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퇴원 뒤 1개월 이내는 환자들의 상태가 취약한 급성-만성 심부전 이행기로, 높은 재입원 및 사망 위험을 보일 수 있어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기자=심부전 사망률, 암보다 높나?
▽최 교수=그렇다. 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의 최종 합병증으로 발생해 예후가 나쁘고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암의 평균 사망률은 50% 정도다. 하지만 중증 심부전의 5년 생존율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들은 암에 비해 더 큰 고통과 막대한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이 기자=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 완치가 어렵고 뾰족한 치료법이 없을 것 같다.
▽김 교수=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하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키고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최근엔 사망, 재입원율 등을 감소시킨 신약의 등장, 인공심장 기술, 심장재활기술 발달 등 심부전 치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기자=심부전은 적극적 치료와 더불어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다. 심부전 환자들은 물을 적게 마시고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데….
▽김 교수=맞다. 심부전 환자는 수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고, 수분 섭취량이 과하면 심장이 처리하지 못한 혈액 혹은 수액의 양이 넘쳐 폐나 전신이 붓고 숨이 차게 된다. 약 복용 등으로 수분 섭취량이 늘 수 있는데, 심부전 환자는 1.5∼2L 정도의 수분 섭취가 적당하다. 또 과한 운동보다 일주일에 3∼5번, 한번에 30분 이내로 유산소 운동이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기자=심부전,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심부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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