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北 핵보유국 인정 불가…핵폐기시 밝은 미래”
‘위대한 한미동맹’ 주제 강연…‘제4회 한미동맹포럼’
문희상 국회의장은 9일 4·11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임하라”고 조언하며 한미 양국이 동맹의 틀 안에서 빈틈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방미(訪美)길에 올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2시간가량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4회 한미동맹 포럼’ 초청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 그대로 소통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차이가 있으면 조금씩 양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 한미는 물샐 틈 없이 한치의 오차 없이 같이 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내가 하는 대통령에 대한 충고”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하노이 (결렬)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이 이상 완벽할 수 없을 만큼 소통이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남북 경협이 (북미 및 한미 관계보다) 먼저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협사업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추진해나간다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다.
문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도 “(4·11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대한 분수령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현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한반도의 평화, 세계 평화를 향한 건설적인 협상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재단(정승조 회장)과 주한미군전우회(권오성 코리아챕터회장) 주최로 열린 이날 한미동맹 포럼에서 문 의장은 ‘위대한 한미동맹’을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불가하며 북한 핵은 완전히 폐기돼야 한다”며 “핵 폐기시 북한에게는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에게 밝은 미래가 있음을 확신시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이라며 “북한의 핵 포기 없이는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데 있어서 서로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며 “핵 신고 시기와 핵시설 폐기 문제 등도 신뢰 부족으로 포괄적인 합의 도출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 유일한 출구가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평화라는 레일 위에 올라 달리는 것”이라며 “핵폐기가 당장 실현되기 쉽지 않지만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외교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국회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이미 북측과 친서 교환은 이루어졌으며 날짜만 정하면 실현 가능한 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큰 기준”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변함없는, 변해서도 안 되는 기본 전제요 요체”라며 “한미동맹은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 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도 환영사에서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핵이라도 보유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는 재앙적 상황이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때로는 압박하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진표·최재성,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등도 자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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