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금민철(33)은 ‘선택과 집중’에 능하다. 커터와 커브만으로 KBO 타자들을 마주하는 그는 자신을 향한 굳은 믿음을 놓지 않는다.
금민철은 KT 선발진의 중심이다. KT는 2019시즌 순위 반등을 위해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로 외국인 투수진을 전면 개편했고,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에 입성한 신인 이대은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2년차 김민도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다. 금민철이 가장 ‘계산이 서는’ 선발이다. 2018시즌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29경기에 나섰고,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56.1이닝을 던졌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5.41로 8승(12패)을 챙겼다.
올 시즌에도 장점으로 꼽히는 커터와 커브를 앞세워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입증 중이다. 지난 6일엔 LG 트윈스를 만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낸 동시에 팀의 5연패 탈출에도 앞장섰다. 구사하는 구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적절한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중이다. 더욱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고 있다.
금민철은 “구종은 두 가지라도 위기 상황 땐 더 강하게 던지고 주자가 없을 땐 완급 조절을 통해 경기를 운영한다”며 “공에 움직이기 많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삼진을 잡기 보다는 빨리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피칭에 주력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를 맞아도 정타가 아니라 빗맞는 경우가 많아 내겐 유리하다. 구종이 몇 개든 관계없이 나를 믿고 던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 또한 금민철의 핵심 임무 중 하나다. 2019시즌에 들어선 세 차례에 걸친 선발 등판 경기서 차례로 4·5·6이닝씩 소화해 차츰 이닝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1.80까지 줄여놓은 상태다. 스스로도 “순조롭게 잘 가고 있다. 올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다보면 최다 이닝 기록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시즌을 대하는 금민철의 마음은 신인과 다름이 없다. 2018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2년 총액 7억 계약을 맺어 KT에 남았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서다. 금민철은 “처음 프로팀에 입단했을 때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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