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리왕자 부부 첫 아이, 미국에 재산세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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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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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민권 기반 세제…마클 따라 아이도 ‘미국인’
다이애나비 반지·왕실 장난감 등도 세금 신고 대상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여배우 메간 마클 왕자비 부부가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권에 기반한 미국의 세금 제도 탓에 아기가 미국 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 영국 왕위 계승 서열 7위인 이 아기는 어머니를 따라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이 부여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미국인이면 태어나는 아기는 미 시민권자가 된다.

미국 국외거주자 세금 전문법인 ‘아메리칸 택스 리턴스’ 설립자 데이비드 트라이텔은 이날 CNN에 “미국의 독특한 시민권 기반 세금 제도 때문에 메간과 새로 태어날 아이가 왕실 자산을 일일이 검사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세청(IRS)에 따르면 미국 시민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20만달러(약 2억 2852만원) 이상의 자산과 1만 5797달러(약 1805만원) 이상의 선물에 대해 세금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선물은 직접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마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받은 결혼 반지와 약혼 반지로 받은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다이아몬드 반지, 국제 왕족들의 결혼 선물까지도 신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심지어 아기가 사용할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은빛 딸랑이 장난감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도 산정해야할 수 있다.

아기는 신탁 기금을 통해 왕실 유산을 받게 되는데, 미국인이 해외에서 개설한 신탁기금에서 돈을 받을 때와 같은 규정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과세를 피하려면 마클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 된다. 하지만 곧 태어날 아기는 이와 상관없이 18세까지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 시민권자인 로열 베이비는 한 번도 직면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 왕실 회계사들이 해리 왕자 부부 아기를 위해 많은 서류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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