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제주’ 넘어설 미래 성장동력 발굴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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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이사장 인터뷰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새로운 미래 비전 제시, 도민과의 공감대를 강조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새로운 미래 비전 제시, 도민과의 공감대를 강조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국제자유도시 제주라는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제주가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JDC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새롭게 이끌고 있는 문대림 이사장(54)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자유도시의 미래 전략과 장단기 로드맵을 만들겠다”며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제주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새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JDC 사무실에서 앞으로 임기 3년간 실행할 핵심 사업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7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사업 관련 지역주민들을 만났다.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

“현재 여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솔직히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곧 전담조직을 발족하고 적정한 인원과 예산을 배정하겠다.(※문 이사장은 9일 전담 조직 신설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토지주 지역주민 투자자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사업 추진 방안을 놓고 제주도와 협력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도록 하겠다.”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사업은 2013년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투자를 유치해 예래 지역에 레지던스호텔 카지노 메디컬센터 쇼핑시설 등을 계획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공적 성격이 요구되는 유원지에 영리 추구가 목적인 사업을 인허가한 것이 화근이 돼 2015년 대법원이 도시계획시설 인가와 토지수용 재결(裁決)이 무효라고 판단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토지주들의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소송, 버자야그룹 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 진행 중이다.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은 현재 모든 공정이 멈췄다. 녹지국제병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헬스케어타운 총 사업비 1조130억 원 가운데 6791억 원을 투입한 중국 뤼디(綠地)그룹은 녹지국제병원 문제로 다른 투자를 하기 어려워졌다. 경제 상황이 악화된 중국 정부의 외환반출 억제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영향도 있다. 조만간 뤼디그룹 최고책임자 등을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겠다. 또 국내 금융사를 통해 새로운 투자 재원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별도로 헬스케어타운에 의료서비스센터를 JDC가 짓는다. 서귀포 지역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복합의료시설로 확충할 계획이다.”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이 최근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타개책은 무엇인가.

“내국인면세점 개점 이래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은 2017년 5469억 원에서 지난해 5157억 원으로 5.7% 줄었다. 제주 관광객이 2017년 1475만 명에서 지난해 1431만 명으로 3.0%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더 나아가 쾌적한 쇼핑을 위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새롭게 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을 놓고 지역주민 등과 마찰이 있었다. 고비는 넘겼다고 보는가.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연계해 인근에 조성할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와 관련한 지역 민원을 대부분 해소한 상태다. 토지감정평가를 마치는 대로 보상에 착수해 2022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약 3600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첨단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1단지 격인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등 126개 기업이 입주했고 산업시설용지 분양 100%, 지원시설 임대율 92%다. 제주혁신성장센터도 만들어 친환경 스마트자동차는 물론이고 문화예술산업이나 사회적 벤처 등에 대한 창업 및 펀드 지원, 인력양성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교통과 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클러스터,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꾀하는 첨단 농식품단지, 드론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제주 최고의 자원인 청정 환경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을 발굴하겠다. 공존 공생 공유 공감이라는 가치를 담은 미래 비전도 준비 중이다.”

―청년과 장·노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법은 있나.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일자리 약 7300개를 만들었다.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기반으로 청년 창업 지원과 장년층 일자리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지역상생 인재양성 복지나눔 문화진흥 환경보전의 사회공헌활동에도 247억 원을 투입하겠다.”

―JDC를 제주도 산하 공기업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주체의 이관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도, 국책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와 국회의 통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 지위가 바람직하다. 지속 가능한 국제자유도시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JDC 기능도 재정립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제자유도시#제주#jdc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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