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뛰어든 고진영… 그린 여왕으로 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성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메이저 ANA 우승으로 가산점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노력
믿기지 않는 영광스러운 성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바로 다음 날인 9일 당당히 세계 여자 프로골프 랭킹 1위에 등극한 고진영. 모자를 쓰지 않고 생머리를 내려뜨린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바로 다음 날인 9일 당당히 세계 여자 프로골프 랭킹 1위에 등극한 고진영. 모자를 쓰지 않고 생머리를 내려뜨린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세계 랭킹 1위가 돼 몹시 흥분된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성과를 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메이저 퀸’ 고진영(24)이 세계 여자 프로골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지난주 세계 5위였던 고진영(랭킹 포인트 7.20점)은 9일 박성현(6.84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점프했다. 전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가산점을 받은 덕택이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이민지(호주)가 3위와 4위로 한 계단씩 밀렸고 박인비가 7위, 유소연이 9위로 후퇴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준우승한 이미향은 54위에서 31위로 도약했다.

고진영은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골프 코스에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 1위까지 올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 가족과 친구,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2010년)와 박인비(2013년), 유소연 박성현(이상 2017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2006년부터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른 선수는 고진영을 포함해 총 14명뿐이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 1위 최장 기록(158주)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쩡야니(109주·대만)와 박인비(106주), 리디아 고(104주·뉴질랜드)가 잇고 있다. 신지애는 25주 동안 세계 1위 타이틀을 유지했고 유소연은 19주, 박성현은 16주다.

여자골프 선수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내년 6월 29일 기준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국제골프연맹(IGF)이 관리하는 올림픽 랭킹은 LPGA투어에서 산정하는 세계 랭킹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한 국가가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이다.

특정 국가가 4명까지 출전권을 받으려면 세계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여자골프에서 4명을 출전시킨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당시 무려 7명이 세계 15위 이내여서 3명은 출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 11위부터 20위 중에 한국 선수는 14위 양희영, 18위 김세영, 19위 김인경, 20위 ‘핫식스’ 이정은이 포진해 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코리안 군단’의 자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lpga 투어#고진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