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팽팽했던 KCC 추격 뿌리쳐… 통산 최다 10번째 챔프전 올라
첫 진출 전자랜드와 13일부터 격돌
남은 시간은 1분 11초. 스코어는 80-80 동점이었다. 현대모비스에는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좌우할 만한 실력과 심장을 가진 해결사들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4-80으로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현대모비스가 앞서가면 KCC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1쿼터부터 앞서가기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까지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4쿼터 한때 상대 외국인 듀오 브랜든 브라운과 마커스 킨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현대모비스 편이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KCC 이정현은 4쿼터 막판 연달아 턴 오버를 범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49초 전 라건아는 무리하게 슛을 하는 대신 골밑을 향해 쇄도하던 함지훈에게 공을 건넸고, 함지훈은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5.1초 전에는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대성이 골밑슛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성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1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라건아(18점)와 섀넌 쇼터(12점) 등이 뒤를 받쳤다.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정규시즌 1위 현대모비스와 2위 전자랜드의 대결로 13일부터 치러진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5승 1패로 앞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현대모비스에 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한 말을 전해 들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농담처럼 “난 이기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터프하고 열심히 하는 팀이다. 포워드들의 신장이 좋아 상대하기 까다롭다.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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