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방치…조광한 시장, 역사공원 조성사업지로 부각
반대측 “매수가격 너무 비싸…철거 후 신축도 낭비적”
경기 남양주시가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면서 9년여 동안 방치된 예식장 건물을 101억원대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흉물 철거를 반기는 환영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혈세 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건물은 금곡동 홍유릉 인근에 위치한 ‘구 목화예식장’으로 2011년 폐업한 뒤 소유주가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돼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된 상태다.
시는 이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 다시 ‘역사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주변에는 470억원을 투입해 2021년 6월말 완공을 목표로 ‘홍유릉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을 철거해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시의 취지에 환영하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팔리지 않던 건물을 너무 비싸게 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건물은 ‘매매 또는 임대’ 현수막이 걸렸지만 거래되지 않았으며 예식장 폐업 이후 수차례 경매로 나왔지만 거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민선7기 조광한 시장 들어서 급속도로 홍유릉 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 건물도 소유주의 ‘매각 요청’ 50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소유주는 지난해 12월6일 시에 등기를 보내 이 건물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는 50일 만인 올해 1월25일 101억원에 매입해 등기이전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감정평가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협의매수했으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의 진전을 위해 신속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해당 건물은 시가 매수한 금액보다 싼 가격에 경매로 나왔어도 팔리지 않았다. 경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사면 예산 지출을 더 줄일 수 있을 건데 거액을 들여 급하게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곡동 시민 이모씨(62)는 “리모델링도 아니고, 건물(목화예식장)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다시 건물(역사관)을 짓는 방식은 낭비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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