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정치신인 우려 떨쳐내고 보궐선거 성과 거둬
정치적 결정 배경에 朴정부 출신 인사들 전략 한몫했다는 평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신인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당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 등 공무원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는 올랐지만 여야의 혈투가 벌어지는 정치판에서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에 올인하며 1대1이라는 결과와 함께 격전지로 꼽혔던 창원·성산에서는 500여표 차이로 석패를 기록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대표의 주요 정치적 결정 배경에는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의 전략과 보좌가 한몫했다는 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황 대표는 취임 후 첫 당직 인선에서 친박(親박근혜) 의원들을 대거 등용했다. 하지만 그 중 핵심인 전략기획부총장에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며 황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추경호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정종섭 의원이 중앙연수원장을 맡았다.
특히 추 의원은 황 대표와의 인연은 물론 당내에서도 전략통으로 꼽히고 있어 황 대표의 측근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역임한 김재원 의원 역시 물밑에서 황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당의 원조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당직자들 역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등용됐다. 대표 보좌역을 비롯해 기획조정국, 공보실 원내행정국 당무감사실 등 주요 요직에 10여명의 청와대 출신이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청와대 인사 채용에는 전 정부에서 같이 일을 해오며 황 대표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치신인인 황 대표의 의중을 읽고 원외인사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전략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당직자들의 경우 이른바 당내에서 ‘에이스’로 불렸던 인사들이다. 특히 여당에 야당으로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청와대의 시스템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들이 주요 당직을 맡아 정부·여당과 싸울때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청와대 출신 인사 채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수직적인 당 운영 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른바 내 편을 위주로 한 당직 인선이 건전한 비판마저 막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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