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장기화’ 사회골격 대변혁…4차산업 전환기 맞물려
박영선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다 같이 성장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기부 직원들과 매달 독서토론을 겸한 격의 없는 소통을 제안했다. 첫 토론주제로는 다소 생소한 ‘수축사회’를 제시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9일 중기부 직원들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격의 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며 “함께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우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수축사회’ 저자인 홍성국씨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발전과 성장의 선순환이 이어져온 현재까지의 ‘팽창사회’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이미 수축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과 같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는 수축사회 부작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골든타임은 5년 정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경제성장 만큼이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축사회 진입도 빠르다고 분석한다. 수축사회로 이미 진입하고 있는데 정책적 해법과 인식은 팽창사회에 맞춰져 있어 각종 사회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Δ인구감소와 생산성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의 상시화 Δ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와 양극화 등으로 팽창사회가 붕괴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축사회의 특징으로 Δ이기주의 Δ모든 분야에서의 입체적 투쟁 Δ미래 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 Δ팽창사회를 지향하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심리적 문제 등을 꼽았다.
저자는 수축사회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법은 팽창사회로 돌아가거나, 수축사회에 맞게 모든 인류의 사고체계가 대전환을 겪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팽창사회로 회귀가 어려운 만큼 결국 수축사회 적응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수축사회를 돌파하기 위한 기본원칙으로는 Δ원칙을 지켜라 Δ미래에 집중하라 Δ창의성이 답이다 Δ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Δ사람을 조심하라 등 5가지를 제시한다. 다만 이같은 이타적·능동적 행위를 어느 정도까지 실천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박 장관은 “인구가 늘고 더 이상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가 아니고, 제로섬을 넘어 수축사회로 가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사회현상을 같이 논하자”며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다 같이 성장하는 사회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4차산업으로의 전환기와 맞물린 사회 변화 및 그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고민에서 나온 화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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