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전신주 개폐기서 시작…배전 유지·보 예산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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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0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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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노동자들 “한전이 유지·보수 예산 도리어 줄였다” 비판
한전 “개폐기 아니라 이물질 원인…예산 늘려 집행” 반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 산불의 원인은 한전이 유지·보수 예산을 줄인 탓”이라고 주장하고 았다. 2019.4.10/뉴스1 © News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 산불의 원인은 한전이 유지·보수 예산을 줄인 탓”이라고 주장하고 았다. 2019.4.10/뉴스1 © News1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고성군지역 산불이 시작된 지점이 전신주 고압선 개폐기 부분으로 지목된 가운데 전기 노동자들이 이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배전 현장 유지·보수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지금이라도 국민 안전과 화재 예방을 위해 유지·보수 예산 확대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노조는 “시공 후 오래 지난 개폐기에서는 전선이 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바람이 심하게 불면 전선이 절단될 수 있다”며 “전국 곳곳에 이번 산불처럼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노후 장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전국 한전 협력업체 비정규직 전기노동자들 57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휴대폰을 이용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배전선로 유지·보수 공사 건수가 줄었다는 응답이 98.6%였다면서 한전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건설노조는 2017년부터 한전을 상대로 노후 전신주와 설비 및 기기에 대한 전수검사와 선제적 교체·보수를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한전은 오히려 유지·보수에 관계된 배전운영 예산을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Δ정확한 산불 원인규명에 적극 협조 Δ재발방지 방안 수립 Δ노후 전신주와 불량 기자재에 대한 전수점검 실시 Δ선제적 교체와 보수 통해 안전한 배전운영 체계 확립 Δ선로 유지·보수에 대한 배전운영 예산 정확히 공개를 한전에 요구했다.

앞서 고성 산불이 시작된 원인으로 변압기 폭발이 지목됐지만 한전은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이물질이 닿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전은 8일 해명자료를 통해 배전설비 안전점검이나 순찰 등에 배정되는 ‘점검수선예산’을 매년 늘려서 집행하고 있다며 유지·보수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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