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反정부 시위…“혁명” 외치는 여성 사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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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0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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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공학도 살라…‘자유의 여신상’ 비유되기도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국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현장에 한 여성의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 뉴스1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국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현장에 한 여성의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 뉴스1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한 공학도 여성이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수도 하르툼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알라 살라(22)가 그 주인공이다.

현지에선 지난 8일(현지시간) 히잡을 두른 채 거리로 나선 여성들이 자동차 위에 올라선 살라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수단의 ‘자유의 여신상’”, “역사 교과서에 남을 사진”으로 불리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수단의 전통 복장인 하얀색 ‘토브’(thobe) 차림에 전통 귀걸이 ‘페다야’(fedaya)를 착용한 살라는 오른팔을 높이 들고 군중을 향해 “혁명(Thawra)”이라고 외치고 있다.

살라의 오른쪽 뺨에는 검은 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19세기 초 터키와 이집트 침략에 맞서 싸운 빈트 아부드 전사의 흉터를 흉내 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에 대해 “지난 30년간 (수단 여성들이) 기다려온 순간을 담아낸 굉장히 아름다운 이미지(stunning image)”이라고 평가했다.

여성인권단체는 살라의 복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단에선 여성이 입을 수 있는 옷과 갈 수 있는 장소가 법률로 정해져 있고, 이를 위반했을 때 형사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아프리카의 뿔 지역 여성을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SIHA)의 할라 알 카리브 대변인은 “수단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처벌을 받고,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면서 “사진 속 여성이 수단의 일하는 여성을 상징하는 토브와 페다야를 착용한 건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싸운 이전 세대 여성들에 대한 경의 표시”라고 의미 부여ㅛ했다.

해당 영상을 찍은 라나 하룬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차량 위에 있던 여성은 모든 수단 여성과 소녀를 대표한다”며 “그녀는 수단 여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완벽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수단 반정부 시위 참가자의 약 70%가 여성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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