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팀 타율에도 단독선두 자리를 꿰찬 SK 와이번스의 저력은 든든한 마운드에서 나온다.
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SK는 현재 10승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SK는 이틀 연속 끝내기로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고 4연승해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 타선은 시즌 초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홈런 공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요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14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10위(0.228), 장타율 7위(0.359), 출루율 10위(0.299)에 그쳤다. 타선이 터지질 않으니 팀 득점 역시 9위(51점)에 머물고 있다. 이 부문 1위 한화(94점)와 무려 43점이나 차이가 난다.
주무기인 타선이 터지진 않지만 SK는 승률 0.714를 기록 중이다. 마운드 힘이 크다.
SK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2.86으로, LG 트윈스(2.24)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의 ERA는 2.7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득점은 적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는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와 브록 다익손과 국내선발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이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특히 5선발 문승원은 2경기에서 ERA 0.64를 기록하는 등 1선발의 몫을 해내고 있다. 정영일, 김태훈, 박민호 등 불펜도 든든하다.
여기에 평소에는 터지지 않는 타자들도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다. SK는 10승 중 끝내기 승리가 5회에 이를 정도로 경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이 좋다.
최정은 지난 6일 삼성전 1-1로 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선 고종욱과 최정이 각각 6회. 7회 솔로포로 삼성과 2-2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1사 1,2루에 나온 나주환이 끝내기 2루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러 어려움 속에도 승리를 잘 이끌어내고 있는 SK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선 침체된 타선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정상급 거포 한동민이 복귀를 앞두고 있고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간판 타자 최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가 거포를 앞세운 SK다운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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