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크 나이트’ 브금 선거용 영상 논란인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0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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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음악 사용 허가하지 않았다”
‘백악관 이미지 사용 금지’ 위반 주장도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다크 나이트’ 주제 음악을 바탕에 깐 2020 대선용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가 이 게시물이 허가없이 음악을 사용하고 백악관 이미지 사용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인물들과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만난 이들의 모습을 2분짜리 영화 예고편 스타일로 만들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렸다.

동영상은 “먼저 그들은 당신을 무시한다. 그리고 그들은 너를 비웃는다. 그런 다음 당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는 메시지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에도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라면서 비슷한 문구를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더힐은 이를 간디가 말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 후 동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물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 턴 전 국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들인 에이미 슈머와 로지 오도넬,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이 나온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장면, 토네이도 피해자들을 만나기 위한 앨라배마 방문과 유세 현장 등 트럼프 시대에 있었던 일들이 편집되어 보여졌다.

동영상은 “당신의 투표는 그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글과 트럼프 진영의 2020년 대선 로고로 마무리됐다.

이 영상엔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2012년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사운드 트랙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워너 브라더스는 이 음악의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면서 “삭제하기 위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가 영상을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백악관이나 트럼프 선거 캠페인 본부쪽에서도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더힐은 공식적인 백악관 이미지는 상업적 또는 정치적 자료물에서 사용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백악관 이미지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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