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문학상이자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의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Short list)에 역대 최다 여성 후보가 올랐다고 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유례 없는 젠더 갈등 속에서 진행된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선정 과정에서 최종 후보 6인 중 5인이 여성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이 많은 여성 후보가 이름을 올린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2016년 미 로체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영어로 번역된 여성 작가의 작품은 단 29%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번역이 부재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올해 맨부터 인터내셔널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역사학자 베터니 휴스는 최종 후보 선정 결과가 “정치적이거나 전략적인 것이 아니라 성별의 구분이 없는 열띤 논의가 낳은 행복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휴스는 “첫 만남부터 우리(심사위원)는 왜 무언가를 읽는가에 대한 실질적이고 철학적이며 윤리적인 논의를 했다”며 “특정한 목소리가 우리를 매혹 시켰을 때 이 내용이 그저 익숙하기 때문은 아닐까 자문했다. 어떤 내용이 어려울 때는 우리는 이에 대해 책보다 스스로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맨부터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 수상자를 선정한다. 상금 5만파운드(약 7400만원)는 원작자와 번역가에 동등하게 수여된다.
이날 발표된 최종 후보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죽은 이들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Drive Your Plow Over The Bones Of The Dead)’가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세월(The years)’ 역시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자는 5월21일 발표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은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수상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당시 한강은 작품 ‘채식주의자’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수상했다.
한편 소설 ‘해질 무렵(2015)’으로 지난달 13일 발표된 1차 후보(Long list) 13명에 이름을 올렸던 황석영 작가는 이날 발표된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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