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해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난 중국 전기스쿠터 업체 니우(NIU) 테크놀로지스의 캐스퍼 자오(Kasper Zhao) 해외시장 총괄(37)은 들뜬 모습이었다. 7일까지 열렸던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9 서울모터쇼’에서 니우의 전기스쿠터를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판매한다는 점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서울모터쇼에 전시관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를 묻자 자오 총괄은 “한국 소비자는 고품질의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총괄은 중국 상용차 제조사 포톤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니우에 합류했다.
2014년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설립된 니우는 지난해 전 세계 27개국 시장에서 전기스쿠터 34만 대를 판매했다. 환경부가 올해 국내 전기이륜차 보급 목표를 1만 대로 잡은 것을 고려하면 수십 배의 수요를 니우 홀로 창출한 것이다. NIU는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매출액은 14억7800만 위안(약 2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났다.
니우의 한국 총판법인인 인에이블인터내셔널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스쿠터 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우의 전기스쿠터는 대당 230만 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돼 소비자는 370만 원대의 모델을 140만 원에 살 수 있다. 또 니우는 배달대행 플랫폼에 전기스쿠터를 납품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자오 총괄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니우의 전기스쿠터가 3000유로(387만 원)에 판매되고 정부보조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니우는 전기스쿠터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이동수단) 관련 사업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자오 총괄은 “당장 공개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전기스쿠터 사업만 이어가진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