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승리’ 김도훈 울산 감독,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막판 교체 투입한 ‘특급 조커’ 김수안의 결승 헤딩골이 터진 순간,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고 곁에 서 있던 코치를 끌어안았다. 2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전광판 스코어가 0-0에서 울산의 1-0 승리로 바뀐 시점은 후반 46분이었다.

울산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3라운드 홈경기에서 일본 J리그 디펜딩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1-0으로 물리쳤다. 2승1무(승점 7)가 된 울산은 선두를 굳히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어려운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봤다. 모두가 함께한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잘 싸우다 막판 뒷심부족으로 패장이 된 가와사키의 오니키 토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전술변화를 잘못 택했다. 후회스럽다. 이런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경기였다. 소감은?

“기분 좋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이기려고 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모두가 합심해 일궜다.”

-김수안의 투입은 어떤 의도였나.

“이런 순간을 위해 투입했다. 나와 3년째 함께 하는데, (김수안은) 정말 처절하게 생활하고 운동한다. 오늘의 득점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결과다. ‘인생골’이라고 하고 싶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가와사키가 좋은 경기운영을 하지만 신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출전시킨 측면도 있다.”

-H조가 ‘죽음의 조’로 분류됐는데.

“선두로 치고 올라가길 바랐었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 이제 3경기를 했다. 3경기가 더 남았다. 지금까진 우리의 흐름이 좋았다. 계속 유지해야 한다. 우리의 준비가 중요하다. 또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 들뜨지 않겠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