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회담’ 상황 반복 원치 않아”
“일방적 요구·조건 대신 건설적 해법 찾아야”
미국이 일방적 협상 방식을 버려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응할 것이란 중국 관영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3차 회담 의사가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미국이 올바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며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론 제재해제는 어렵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 결국 회담은 합의문 서명 없이 결렬됐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이전 협상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자신들의 조건에 집착해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강요하는 미국식 대화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시한을 ‘연말 이전’으로 못 박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며 “북한은 미국이 양자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 측은 하노이 회담 때 문제를 해결할 준비도, 뚜렷한 방향과 방법도 없었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구축을 위한 대북제재 철회’란 근본적 경로를 외면한 채 압박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통신은 “북미 간의 뿌리 깊은 적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측이 (싱가포르 회담 때의)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면 모두 일방적 요구와 조건을 내려놓고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는 건설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북미정상회담 때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린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갖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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