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숫자지만 뒤에 붙는 단어의 의미는 전혀 달랐다.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최재훈(30)이 데뷔 첫 ‘4’안타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재훈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두 팀의 승부는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가 5.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이 9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키움은 선발투수 이승호가 7이닝 2실점 역투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한현희가 9회까지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최재훈은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도 홀로 빛나는 타격을 선보였다.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2회 솔로홈런, 6회에는 우전안타를 때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예약했다. 8회에는 바뀐 투수 한현희에게 다시 안타를 뽑아내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최재훈이 맹타로 활약했지만, 한화는 후속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정규이닝에 승부를 보지 못했다. 연장 10회로 넘어가서야 승부의 추를 기울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송광민과 김태균이 안타로 만든 10회 1사 1·3루 찬스에서 상대 불펜 투수 오주원의 3구를 때려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생산한 네 번째 안타였다.
2008년에 데뷔한 최재훈은 10년 넘는 프로생활 동안 4안타를 기록한 적이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8년 7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3안타가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이었다.
한화는 9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정우람이 10회까지 무실점으로 활약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최재훈의 네 번째 안타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한화는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8승(11패) 고지에 올라섰다. 안방마님의 공수 맹활약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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