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아직 합의한 바 없으며 현재 협의 중”이라며 “금호 측은 이번주중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4일 ‘아시아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됐다’는 한 매체 보도에 대해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수정 자구계획이 공식 제출되면 채권단 회의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채권단과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금호그룹이 결국 그룹내 사업비중이 6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 새 카드를 내놓아야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향후 3년간 경영정상화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지만 채권단에선 3년의 기간을 내건것 자체가 꼼수라고 봤다. 3년 후인 2022년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다.
금호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5000억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이 자구안에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며 퇴짜를 놨다. 자구안이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 4.79%(약 200억원)만 새 담보로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200억원을 내고 5000억원을 달라는 것이냐”는 격앙된 목소리가 채권단내에서 나왔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BBB-’ 회사채 6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이하’로 하락하거나 회사채 유효신용등급이 소멸하면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최소한 BBB- 등급이 부여된 추가 채권을 발행해야 ‘무등급 트리거’를 막을 수 있다. 금호그룹으로선 채권단과 이른 시일 내 MOU를 맺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산은 관계자는 “자구계획에 대한 합의가 거의 다다랐다고 알고 있다”며 “다음 주 초에는 자구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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