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업가정신 발휘하게 뒷받침”… 충청 찾아 바이오헬스 지원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3일 03시 00분


[바이오헬스 비전 선포식]
“외국 정상들 한국 화장품 칭찬”… 기업인들 “진입장벽 낮춰달라”
청주서 3선 노영민 실장 동행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국내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국내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우리에게는 인재와 기술력이 있다. 선진국을 뛰어넘는 기업의 도전정신도 있다. ‘무모하다’라고 했던 영역에 도전하고 성공한 우리 기업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의 도전정신을 적극 강조했다.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친환경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달리 바이오헬스 분야는 대기업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중소·중견기업의 도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오송 지역 바이오헬스 기업인들의 모임인 ‘오송 혁신 신약살롱’에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에 나가서 삼성이라는 간판을 보면 ‘아유 우리 삼성’, 또 SK나 길에 현대자동차가 다니는 걸 보면 ‘우리 차가 다니고 있구나’ 그런 것에 감동했다. 그 무렵만 해도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하면 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좋은 질 좋은 중저가 제품 그랬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요 몇 년 사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하면 고급, 아주 첨단 제품들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관련 산업인 화장품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같은 다자회의에 가보면 정상들과 대화할 때도 자기 부인이 한국 화장품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고, 정상 부인 간 모임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칭찬이 예사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헬스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우리는 10년 전 초기자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해 어느덧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며 “한국 국민의 근성과 정부의 지원 노력이 지금의 셀트리온을 키워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이런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 신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규제 혁신 등을 건의했다.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 공공기관의 원스톱 서비스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이 부족하다. 인프라를 더 육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오송 방문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동행했다. 노 실장은 17대 총선부터 충북 청주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대 중점산업 육성은 노 실장이 큰 관심을 갖는 분야로 계속 관련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충북 지역경제인과의 오찬에서는 호남, 충청, 강원을 잇는 ‘강호축’을 언급하며 “이제는 경부축과 강호축이 함께 동반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충북 청주#바이오헬스 산업#헬스케어#규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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