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3가지 초기증상-1가지 대응법 ‘F·A·S·T’ 기억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톡투 건강 핫클릭]뇌졸중



‘톡투 건강 핫클릭’ 이번 주제는 단일질병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뇌졸중(뇌중풍)이다. 1년에 국내에서만 2만여 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다행인 것은 뇌졸중은 초기에 발병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병문 교수와 뇌졸중 홍보대사인 가수 노리플라이와 함께 뇌졸중의 전조증상과 최신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김병문 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학회 뇌졸중 인식향상 홍보대사인 가수 노리플라이 정욱재, 권순관(맨 오른쪽) 함께 뇌졸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영상 캡쳐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김병문 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학회 뇌졸중 인식향상 홍보대사인 가수 노리플라이 정욱재, 권순관(맨 오른쪽) 함께 뇌졸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영상 캡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뇌졸중에 대해 헷갈려하는 분이 많다.

▽김 교수=뇌졸중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힐 때를 말한다. 뇌혈관이 터지면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또 혈관이 막히면 ‘허혈성 뇌졸중’ 또는 뇌경색이라고 부른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뇌경색이 뇌졸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기자=뇌졸중이 생기면 뇌세포가 죽는데, 이를 막는 골든타임은 몇 시간인가.

▽김 교수=뇌졸중의 최초 증상이 발생한 뒤 4시간 30분, 길게는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분명 무섭고 심각한 질환이지만 한편으로 우리에게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있는 ‘신이 부여한 세 가지 초기 증상’과 한 가지 대응법이 있다.

▽이 기자=세 가지 초기증상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FAST(패스트)’를 기억하도록 하자.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뜻한다. 뇌졸중이 생기면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온다. 보통 미소를 지으면 마비가 온 쪽의 입 꼬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이 기자=본인이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김 교수=맞다. 그런데 본인보다 옆에 있는 자녀나 보호자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팔을 봐도 알 수 있다. 뇌졸중이 생기면 한쪽 팔이 마비가 와 팔을 들지 못한다. 들더라도 굉장히 어색하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기자=두 팔을 동시에 들어보라고 해 대칭 여부를 보면 더 정확할 듯싶다. ‘말’은 직접 해 보는 것인가.

▽김 교수=뇌졸중이 심하면 아예 말을 못 한다. 초기일 땐 말이 어눌해진다. 대표적인 게 ‘톡투 건강’처럼 짧은 문장을 반복해 말하게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기자=주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간’은 무엇인가.

▽김 교수=가장 빨리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치료를 잘하는 병원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한다. 또 빠르게 그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바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119가 뇌졸중 집중치료센터가 있는 병원이나 지금 당장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려준다.

▽이 기자=빠르다는 뜻의 FAST를 잘 기억해야겠다.

▽김 교수=패스트 캠페인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빠르게 증상을 확인하고 병원에 이송하기 위해 널리 진행되고 있다.

▽이 기자=뇌졸중 환자가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

▽김 교수
=도착 즉시 적절한 검사 뒤 신경과와 영상학과에서 협진을 받는다. 뇌졸중으로 진단되고 증상이 생긴지 4시간 30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라는 주사제를 써서 막힌 혈관을 뚫는다. 효과가 없다면 직접 혈전제거기구를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까지 집어넣어 혈전을 몸 밖으로 끄집어낸다.

▽이 기자=패스트 캠페인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김 교수=이를 위해 뇌졸중 인식 향상 홍보대사로 인디밴드 ‘노리플라이’를 최근 선정했다. 이들과 함께 패스트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노리플라이(권순관)=안녕하세요. 저희는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고 있다. 또 각자 솔로로도 활동한다. 같은 팀의 정욱재 씨는 특히 환경 쪽 캠페인을 많이 한다.

▽노리플라이(정욱재)=우리가 젊은 사람임에도 뇌졸중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는 최근 뇌졸중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뇌졸중이란 질병 자체가 주변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봐야 하는 질병이어서다. 우리 노래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

▽권순관=
미국의 경우 3명 중 2명의 뇌졸중 환자가 본인이 직접 병원을 찾기보다 주변 사람에게 이끌려 온다고 한다. 연로하신 분들의 주변 가족들은 얼굴과 팔, 말에 이상이 없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 교수=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와 노리플라이가 진행하는 뇌졸중 인식 향상 캠페인의 이름을 ‘와치러브(Watch, Love)’라고 정했다. 와치러브를 번역하면 ‘지켜보는 것이 사랑이다’라는 뜻이다. 뇌졸중으로부터 소중한 가족, 특히 부모를 지키려면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나 아니면 주변 어르신들을 지켜보고, 뇌졸중의 초기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확인해서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톡투 건강 핫클릭#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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