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말 시위서 20명 이상 체포…5일 총파업 예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4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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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위대, 고급 쇼핑가로 이동…바리케이드 설치

홍콩에서 3일부터 진행된 범죄인인도법 반대 및 백색테러 규탄 시위로 20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위대 측은 오는 5일 도시 전체 총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4일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침사추이, 몽콕, 웡타이신 지역에서 시작돼 4일 오전 4시까지 진행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20명 이상이 체포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시위엔 주최 측 추산 12만명 가량이 참석했다.

아울러 4일에도 청콴우 지역과 홍콩섬 서쪽 지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홍콩 경찰은 이날 저녁 최루가스를 이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으며, 시위대는 현재 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이 위치한 코즈웨이베이 일대로 이동한 상황이다.

대중국 범죄인인도법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날이 갈수록 중국에 의한 정치적 자유 제한에 항의하는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괴한들이 시위대에 폭력을 휘두른 이른바 ‘백색테러 사건’이 시위대 분노를 자극한 모습이다.

13번째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카라 리는 AP에 “우리는 ‘또 하나의 중국 도시’가 아니다. 우리는 홍콩”이라며 “우리가 오랫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깨어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말 이틀 동안 시위를 벌인 시위대 측은 오는 5일 홍콩 전체 총파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전날 빅토리아항구에서 시위대 일부가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물에 던지는 상황이 발생, 중국 측이 불쾌감을 표하면서 시위를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경찰 지압을 피해 시위대가 몰려 있는 코즈웨이베이에선 지하철역 카메라가 검정 테이프와 우산에 의해 가려지고, 임시 바리케이드가 세워진 상황이다.

한편 3일 시위에선 한국 국적 20대 남성 1명이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체포된 남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주홍콩 총영사관은 체포 사실을 확인하고 4일 오전 사건사고 담당영사와 공관 자문변호사를 해당 남성이 구금된 경찰서에 파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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