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체포된 韓남성은 26세 취업비자 소지자…경찰서에 구금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5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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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필리핀인도 체포돼

홍콩에서 한국인과 필리핀인이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 불법 집회에 참가한 혐의로 체포되자, 현지언론들은 지난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 참가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새벽 몽콕에서 송환법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홍콩에서 일하는 한국인과 필리핀인 등 외국인 2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한국인과 필리핀인은 포함해 총 29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은 홍콩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26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몽콕에서 체포됐고 현재 노스포인트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한국 교민사회를 인용해 해당 남성이 취업비자 소지자라고 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인용해 지난해 기준 1300명의 학생을 포함해 1만8654명의 한국인이 홍콩에 살고 있다고 한국 교민사회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SCMP는 ‘홍콩 경찰에 공정한 수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 발언도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앞서 “홍콩 총영사관은 체포 사실 확인 직후인 4일 오전 사건·사고 담당영사와 공관 자문변호사를 우리 국민이 구금돼 있는 경찰서에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2008년부터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퍼레이드 무용수로 일해온 36세 필리핀인도 3일 오후 11시께 몽콕에서 폭동 진압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주재 필리핀 영사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음식을 사러 가는 중에 체포됐고 본인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 남성이 반송환법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입고 불법 집회에 참석했고 소셜미디어에 송환법에 대해 언급했다고 반박했다. 홍콩 디즈니랜드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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