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사태를 처음 거론하며 이런 방식으로 다루면 미중 무역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부가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진행하는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첫 공개 메시지로 “새로운 대장정의 길을 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보 없는 강경한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만약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사태)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있다면 (무역 합의를) 하기에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톈안먼 시위’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문제가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를 필요로 한다.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면 뭔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18일 중국 관영매체 기자 500여 명이 1930년대 중국군의 ‘고난의 행군’ 대장정 루트 답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새로운 난관과 고비들을 계속 뛰어넘고 전진해야 한다”며 대장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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