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객 분석해보니
1∼9호선 하루평균 979만명 이용
2호선 승객 310만명 가장 많아… 둔촌오륜역 1208명으로 최저
환승 인원은 홍대입구역이 1위
#1.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 씨(72)의 하루는 지하철에서 시작된다. 오전 10시쯤 늦은 아침식사를 마친 뒤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 도보 5분 거리인 청량리역에서 우대권을 발급받는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가깝게는 동대문과 종로, 멀게는 안양이나 부천까지 간다. 은퇴한 뒤 할 일이 없어진 김 씨에겐 지하철을 타고 길을 나서는 게 주요 일과다.
#2.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우모 씨(32)도 하루를 지하철로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잠실역까지 걸어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직장이 있는 강남역으로 가고 퇴근한 뒤엔 역순으로 되돌아온다. 우 씨는 올 초부터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대신 운동 삼아 걷기 시작했고, 5만5000원짜리 지하철 정기권을 끊었다.
지하철은 서울시민의 발이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1∼7월 지하철 1∼9호선을 타고 내린 승객은 누적 20억7641만72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979만4821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셈이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7년(959만2055명)과 지난해(960만191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하루 평균 310만14명으로 가장 많았다. 7호선(143만2138명) 5호선(121만4105명) 4호선(116만8088명) 3호선(113만9341명)이 뒤를 이었다.
288개 전체 지하철역 중에선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객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10만1675명이 강남역에서 타고, 10만3554명이 내렸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긴 역은 강남(20만5229명)이 유일했다. 잠실(17만442명) 홍대입구(16만7822명) 신림(14만463명) 구로디지털단지(12만696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환승인원은 홍대입구(4만8288명)가 강남(4만2206명)보다 많았다.
반면 승하차 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으로 하루 평균 1208명이 타고 내렸다. 2호선 도림천(2527명), 9호선 한성백제(2623명), 3호선 지축(2718명), 4호선 남태령(2891명) 등도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3000명에 못 미쳤다.
만 65세 이상이나 장애인이 발급받을 수 있는 우대권을 이용한 승차인원은 종로3가역(1호선)이 올 1∼7월 누적 270만1927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제기동(236만2993명) 청량리(228만5308명) 종로5가(198만3614명) 등 우대권 이용 승차인원이 많은 역은 주로 1호선이었다.
반면 30일 동안 60회 승하차에 사용할 수 있어 통근과 통학하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기권(5만5000원)은 2호선 역에서 탈 때 많이 사용됐다. 강남(57만905명) 대림(41만2498명) 신림(39명1951명)을 시작으로 상위 13개역이 모두 2호선이다.
또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1회권은 명동(48만5379명)과 홍대입구(41만3091명) 등 관광명소와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탈 때 많이 사용됐다. 이어 서울역 1호선(30만7837명)이나 고속터미널(28만6176명) 등 고속열차(KTX)나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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