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차 ‘조국 촛불집회’…“노력만큼 대가 믿음 깨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9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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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졸업생 800명 참여…"조국 사퇴" 한목소리
"대상 따라 잣대 달라지는 법무장관 후보자" 비판
촛불집회 비판에 "입시제도 등 사회적 비판 수용"

“법무부 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서울대학교에서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들이 다시 한번 켜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8시께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23일에 이어 서울대에서 열리는 두번째 조 후보자 규탄 집회이자, 총학생회가 처음 주관하는 이날 집회에는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경제학부 17학번 강동훈씨는 과거 장학금 지급기준과 논문표절, 고위공직자와 관련한 조 후보자의 말들이 현재 조 후보자와 행태와 배치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상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법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필히 지녀야할 덕목이다. 어떻게 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분이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임지현씨는 “공부한만큼, 노력한만큼 대가를 받을 거라는 믿음이 조국 후보자에 의해 깨졌다”며 “법을 가장 잘 아는 법학자의 위치에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사법제도를 어떻게든 피해 간 사람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혹은 사법개혁 적임자(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대 중앙도서관 터널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 등 학교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자신을 K라 밝힌 이 대자보 작성자는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냐.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기 위한 촛불 아니냐’며 촛불집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촉구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도정근씨는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와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광장에 자리한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촛불과 함께 총학생회 측이 준비한 ‘조국 STOP’, ‘조국 부끄럽다’ 손피켓도 들었다.

이날 총학생회 측은 집회가 정치색을 띠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시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임을 증명하는 절차를 거쳤다. 집회 중에도 ‘총학생회가 주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 집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목적을 가진 자들은 퇴장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닌 이들은 집회 구역 밖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도 자리했지만 별다른 돌발상황은 없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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